공지사항

미얀마 민주화운동 사상자 돕기 운동 보고 (4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7-13 15:38
조회
1645
미얀마 민주화운동 사상자 돕기 운동 보고(4)

2월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즉각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군부 독재가 무슨 말인가? 며칠 후 미얀마 시민들은 너도나도 길에 나와 평화시위에 참여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은 집회를 단속하는 경찰에게 장미꽃과 물을 나눠주고 랩으로 저항을 표현하기도 하였고 미 대사관 앞에서 연주회를 통해 도움을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것이 헛된 꿈과 같이 되었습니다.

전국토(全國土)에 걸친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적인 살상과 폭력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섭니다. 비무장 시민을 향한 군부의 폭력은 갈수록 악랄해지고 간교해지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고통 당하는 미얀마 국민을 향한 어떠한 중재도,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효적인 노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UN은 무력하게 지켜보고만 있고 일부 국가는 미얀마 군부 관련 사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시도하지만 효과가 미미합니다.

이제 미얀마 시민은 방관하고 있는 여러 주변국을 포함, 국제사회에 대해 실망하고 있습니다. 살인마 군부의 폭력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 줄 이웃은 없으며 미얀마를 지켜내야 할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비감함에 가득 차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속속 변방 소수 민족 속에 들어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돌아와 잠잠히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타국에 체류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전투훈련의 기회를 찾으며 고국의 위기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 주님 도와주소서 불의에 항거하여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이 젊은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간략한 소식]

∎ 군부는 지방 마을 중 시위가 강한 동네는 불 질러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겨우 몸만 빠져나와 산속에 숨어들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노인들은 집에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 군부는 저항하고 있는 시민들이 포기하고 현 상황에 복종케 하려고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시위 중 잡혀온 사람들의 구금 전과 후의 얼굴을 비교한 사진(고문,구타로 상한 얼굴)을 미디어에 공개하여 겁박하며 쿠데타 초기에 수감되었던 사람들 중 일부를 유화정책으로 석방하였는데(7월1일) 이들이 감옥에서 겪은 온갖 고문과 성폭행의 고통을 알게 하여 시민들의 저항의지를 꺽으려 합니다.

∎ 군부는 각 행정구역의 책임자를 군부 쪽 사람들로 교체하여 시민불복종운동이나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감시, 색출하고 있습니다.

∎ 지방 소도시엔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길을 나설 땐 시위사진이나 SNS 기록이 남아있는 핸드폰을 소지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예고 없이, 이유 없이 집에 들이닥쳐 젊은이들을 잡아가기에 젊은이들은 불안한 마음에 집을 떠나 며칠씩 인근 산에 피신하여 있다가 돌아오곤 합니다.

∎ 마을 사람들이 타지역에서 온 피난민들을 불쌍히 여겨 식량을 나눠주면 군인들이 탈취해 가고 있습니다.

∎ 군부의 무자비한 체포와 수감으로 인해 시민들은 기습적인 시위 후 흩어지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양곤 등 대도시는 이 전에 비해 시위 횟수가 줄고 규모가 축소되었습니다.

∎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 교사, 은행원, 공무원, 철도 노동자 등 많은 사람들이 5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로 끼니를 줄이고 있습니다.

∎ 도시 시민들은 시민불복종운동에 따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참여도가 약간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불복종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군부와 소수민족(카렌족, 카야족, 친족) 사이 전투가 계속될수록 피난민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일반 시민들은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속하고 있고 소수의 시민들이 시민방위군 (Peoples Defence Force)의 이름으로 지엽적이고 간헐적으로 군부 쿠테타 세력에 무력저항을 시작하였습니다.

∎ 코로나 방역 및 치료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산소치료가 가능한 사설 병원에는 가지 못하고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 친주 (Chin state) 내 인구 50여만 명 도시 칼레이묘(Kalaymyo)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6월에만 500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7월1일에는 26명, 2일 23명, 3일 33명, 4일 27명, 5일 27명, 6일 40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관련된 센터 한 곳에 군경 수십명이 들이닥쳐 청년 여러 명을 체포해 갔는데 자신들이 몰래 가져온 사제폭탄으로 폭탄소지죄를 청년들에게 뒤집어 씌웠습니다. 유가족에게 지원금을 전달하던 한 분은 수배령이 내려 현재 도피 중에 있으며 지방의 한 지역은 군인들이 길목마다 지키고 있어 지원금 전달을 잠시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모금된 후원금을 미얀마 내부에서 전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미얀마 시민들이 낙심하지 않기에 저희도 포기하지 않고 애쓰고 있습니다.

미얀마 청년들은 오늘도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아예로봉 아옹야미!”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1. 7. 7